후닌 논병아리는 넓은 호수 환경 속에서도 특정 구역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나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과거 경험을 통해 형성된 공간 기억과 그에 기반한 선택의 결과입니다. 즉, 후닌 논병아리에게 서식지는 무작위로 선택되는 공간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기록이 축적된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앞선 글에서 살펴본 청각 인식과 시각 대비 민감도는 후닌 논병아리가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냥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감각 정보는 순간적인 판단에 사용되는 반면, 공간 기억은 장기적인 행동 패턴을 형성하는 핵심 인지 요소입니다. 먹이 획득에 성공했던 지점, 포식자를 효과적으로 회피했던 경로, 에너지 소모가 적었던 이동 루트는 반복 경험을 통해 기억으로 축적..